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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왕국은 예수님의 가르침의 중심적인 주제이며 따라서 사도들의 전도와 가르침의 중심 주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왕국의 계속성과 최후의 절정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왕국의 도래는 성경적 종말론의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신약을 열어보면 우리는 세례 요한과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왕국의 도래를 전파하는 것을 듣게 된다(참조, 3:2). 요한은 오실 자의 사명을 기본적으로 분리의 사명으로 보았다. 즉 회개하는 자들을 구하시고 회개치 않는 자들을 심판하는 사명을 말한다(참조, 3:12). 예수님은 그의 사역으로 성취되어질 구약성경의 예언들, 즉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걷게 되는 것에 관한 예언들을(4-5) 인용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미 요한이 묘사했던 것처럼 그의 사역의 심판단계는 후에 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도의 초림 뒤에 재림이 있게 될 것이라는 첫 번째 암시를 갖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요한이 분명히 이해하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예수님은 세례요한과 유사한 말씀으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 말씀하시며 하나님 왕국의 도래를 전하셨다. 그러나 두 메시지 사이ㅔ는 근본적 차이점이 있다. “때가 찼다는 말씀이 그것이다. 요한은 오실 메시아를 통해 하나님 왕국이 도래하려 한다고 말했던 반면, 예수님은 그 때가 찼고”(4:21), 그 왕국은 지금 그 자신의 인격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세례요한이 결코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참조, 12:28; 11:20). 또한 요한은 하나님 왕국의 선구자였으나 그 자신은 그 왕국 밖에 서 있었다. 그는 새로운 질서를 전했지만 그 자신은 그것의 일부분이 되지 못했다(참조, 11:11).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 자신이 구약성경의 예언자들에 의해 예언되었던 다가올 하나님의 왕국을 시작하셨다고 말하게 되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왕국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분리될 수 없도록 연관되어진 것으로 보아야만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왕국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성경이 그것을 명확히 정의 내리지 않기에 우리는 귀납적으로 정의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에 대한 가장 널리 수납되고 있는 의견은 왕국의 근본적 의미는 하나님이 지배하시는 영토를 가리킨다기보다는 하나님의 지배나 통치 자체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하여 인류역사 속에서 동적으로 활동하는 하나님의 통치사역으로 이해되야 하는 것이다. 통치의 목적은 죄와 사단의 세력으로부터 그의 백성을 구원하는 것이며 새 하늘과 새 땅을 최종적으로 건설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은 단순히 어떤 개인의 구원으로서 또는 심지어 그의 백성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의 통치로서 이해되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가 창조하신 온 우주를 그가 통치하시며 지배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신약에 나타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왕국은 인간의 업적에 의해 성취된 형세가 아니며 또한 부단한 인간의 노력의 결정체도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질 것이다. 왕국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인해 이루어지며 왕국의 축복도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으로 인해 얻어지게 된다. 인간의 의무는 왕국을 존재케 하는 일이 아니라 믿음으로 그곳에 들어가는 것이며, 그가 삶의 전영역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은혜로운 통치에 더 많이 복종시키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왕국은 인간이 완전을 향해 위로 올라가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의 통치권을 수립하시고 자기의 목적들을 증진시키기 위해 인간 역사 속에 들어오시는 것이다.

덧붙여 말하면, 하나님의 왕국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믿음으로 들어가는 자들에게는 구원이요, 그것을 거절하는 자들에게는 심판을 의미한다는 것이다(참조, 7:24-27; 22:1-14; 21:43; 20:18). 하나님의 왕국의 근본적 목적은 그 단어 자체의 충만한 의미로 볼 때, 그곳에 들어가는 자들의 구원이다(3:17).

 

무엇이 하나님의 왕국이 임했다는 징조들인가?

그중 하나가 예수께서 귀신들을 쫓아내심이다. 이는 왕국의 현재적 임함의 표징이다(12:28). 또 다른 표징은 사단의 떨어짐이다(10:18). 이 말씀의 의미는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사단에 대한 승리는 세상 끝날에 일어날 것이라고 하지만, 이 사단에 대한 승리는 어떤 의미에서 예수님의 사명 속에서 역사 안에 이미 일어났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의 능력이 제자들의 사역, 즉 예수님께서 이미 쟁취하신 사단에 대한 승리에 근거하는 제자들의 사역을 통하여 역사 속에 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의 계속된 사역 동안에도 계속 역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단에 대한 승리는 비록 결정적으로 쟁취되었다 하더라도 아직도 최종적 승리가 아니라는 것이다(8:33; 22:3, 31). 예수님의 지상 사역 동안에 일어났던 것은 일종의 사단의 결박인 것이다(참조, 12:29; 20:2). 즉 사단의 활동이 제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이 임했다는 또 다른 표징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에 의한 기적들의 일어남이다(참조, 11:4-5). 이런 기적들은 단지 표징일 뿐이다. 그것들은 한계성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병자가 모두 건강을 되찾은 것이 아니며 모든 죽은 자가 다 일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고침받고 살아난 이들은 결국은 다시 죽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적들은 기능상 잠정적이며 왕국의 현현을 가리키고 있지만 왕국의 최종적 완성을 표시하고 있지는 않다.

 

천국의 임재의 또 다른 표징은 복음의 전파이다. 신유의 기적들은 예수님께서 주신 최상의 선은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그를 믿는 자들에게 가져다 주신 구원이었고, 이 구원은 복음 전파를 통해 전달되었다(참조, 10:20).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표징은 이것인데 곧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이 임했다는 또 다른 표징은 죄사함의 부여이다. 구약 예언자들에게 있어서 죄사함은 다가올 메시야 시대의 축복들 중의 하나였다(참조, 33:24; 31:34; 7:18-20; 13:1). 예수님은 중풍병자의 죄를 먼저 사하신 후에 그 병자가 남음을 얻었다는 사실은 인자가 땅 위에서 죄를 사할 권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2:10).

 

하나님의 왕국이 임했다는 표정과 연결하여 우리가 기억해야만 할 것은, 왕국의 도래는 선과 악의 투쟁이 끝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왕국과 사단의 왕국 사이에 반목과 질투가 계속되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알력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고통을 받게 된다. 사실상 두 왕국 사이의 적대관계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더욱 심화되어진다(참조, 10:34).

 

왕국에 관한 종말론의 영역에서 가장 주된 관심사는 예수님과 사도들의 가르침에 나타난 하나님의 왕국이 현재적 실체인지 미래적 실체인지 혹은 양면성을 지닌 실체인지를 선택하는 문제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왕국을 현재적이며 동시에 미래적이라고 볼 때만이 우리는 모든 성경적 자료들을 공평하게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은 예수님의 사역 속에 이미 나타났다고 예수님은 분명히 가르치셨다(참조, 12:28; 11:20; 17:20-21, 그 외 마 13:44-46; 14:28-33). 예수님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왕국의 현현의 외적 표징을 기대하기 보다는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왕국이 지금 그들 가운데 예수님의 인격을 통하여 현현되고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또한 예수님을 믿는 것이 왕국에 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의 왕국은 아직도 미래적인 것이라고 예수님은 가르치셨다(참조, 7:21-23; 8:11-12). 예수님의 많은 비유들은 왕국의 미래적 절정을 가르치고 있다(참조, 22:1-14; 13:24-30, 36-40, 47-50; 25:14-30). 가라지 비유, 달란트 비유, 혼인잔치 비유 등이 그것이다.

 

하나님의 왕국은 두 개의 위대한 순간들과 관련되어지는데 역사 안에서의 성취역사 끝에서의 완성이다. 하나님의 왕국은 지금은 감추어져 있으나 조용히 그러나 점차적으로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며 마침내 어느 날엔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적 상태 속에 있는 왕국은 믿음의 대상이지 결코 보여지는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왕국의 최종적 국면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의해 시작될 때 모든 무릎들이 엎드릴 것이며 모든 입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2:11). 래드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왕국의 승리를 이미 경험했다. 그러나 아직도 교회는, 다른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세력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바로 이 상황이 심각한 긴장을 낳고 있다-격렬한 분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대의 끝까지 선과 악, 하나님과 사단 사이의 분쟁의 초점이 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결코 휴식을 취하거나 편안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항상 갈등과 분쟁 속에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며 때로는 핍박을 받아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후 승리를 확신해야 만 할 것이다.”

 

신앙과 생활의 측면에 대해 왕국의 현재성과 미래성은 무슨 의미를 가져다 주는가? 무엇보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왕국으로 인도하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참조, 살전 2:12; 12:32; 1:13; 22:29). 이는 하나님의 왕국에 속한다는 것은 인간의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특권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이 사실 때문에 왕국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 감해지거나 덜어지는 것이 아니다.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왕국은 우리에게 회개와 믿음을 요청하신다는 사실이다(참조, 18:3-4; 5:20; 10:25; 3:3, 5; 3:16). 사실상 하나님의 왕국은 전적 헌신을 요청한다(참조, 5:29-30; 13:44-45; 14:26-).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왕국과 그의 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찾는 것은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6:33).

 

 

 

 

왕국의 현존이 던져주는 의미를 하나 더 지적하려 한다. 하나님의 왕국은 우주적 구속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듯이 하나님의 왕국은 단지 어떤 개인의 구원만을 의미하거나 심지어 어떤 선택된 무리들이 구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절정을 이루게 될 전우주의 완전한 갱신이다(참조, 1:9-10; 1:19-20; 8:19-21). 그러므로 왕국의 시민이라는 것은 우리가 삶과 실체의 모든 것을 우주의 구속의 목표의 빛에서 바라보아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주의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예수님의 것이 아닌 것은 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기독교 역사철학을 보여 준다. 모든 역사란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을 이루어 가는 것으로 살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 문화철학을 제공한다. 예술과 과학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것이며 따라서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이 추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기독교 직업관을 보여준다. 모든 소명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래서 학업이든 가르침이든 설교이든 사업이든 기업이든 가사일이든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행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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