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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 속 노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 '도레미송'입니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7음음계에 해당하는 알파벳과 연관된 단어로 가사가 이루어져 있죠.

국내에선 '도는 하얀 도화지, 레는 둥근 레코드…'로 시작하는 가사로 개사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가사 덕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로도 불리는데요.

실제로 '도'라는 음계의 이름이 암사슴을 뜻하는 'Deer'나 '도화지'의 첫 글자에서 따온 이름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누구나 익숙하게 부르는 7음음계. 그 시작은 어디일까요?

 

7음음계의 시작은 중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럽 중세의 음악은 종교를 통해 발전해나갔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교회의 종규에 의해 음악으로 제정되었고, 교회의 오르간에 의해 건반악기가 완성되었죠.

악보에 음악을 기록하는 기보법의 탄생 과정에서도 교회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처럼 중세 시대 음악의 중심에는 종교적 요소가 빠지지 않죠.

7음음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레미파솔라시'가 탄생한 배경에는 교회와 성가 교육이 밀접하게 엮여있죠.

 

 

 그 시절 악보는 지금과 달랐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 7개 음에 이름을 붙인 사람은 중세 시대 이탈리아의 음악 이론가이자 교육자였던 귀도 다레초입니다.

그는 베네딕트회 성 마리아 수도원의 수도사이자 아레초의 주교좌대성당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사람이었는데요. 귀도 다레초가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중세 시대는 제자들에게 하나의 곡을 가르치는 것조차 벅찬 시기였습니다.

지금처럼 체계적인 악보와 계명창이 없었기 때문이죠. 

 

Neume2.jpg

중세의 체로노믹 네우마 기보법에 의해 그려진 시. 상대적인 음의 높낮이는 알 수 있지만 정확한 음을 알기는 어렵다. ㅣ 위키피디아

 

 

위 사진은 중세의 체로노믹 네우마 기보법에 의해 기록된 시입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악보들과 모습이 매우 다르죠.

지금은 악보를 보고 해당 음을 따라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중세의 네우마를 보고 노래의 정확한 음과 음의 길이, 세기, 박자 등을 알아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음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가늠하는' 방식의 악보였기 때문이죠.

따라서 선창하는 사람 없이 노래를 온전히 배우기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구전으로 음악을 전해야 했기 때문에 성가를 모두 익히는데 드는 시간도 어마어마했죠. 귀도 다레초는 이 비효율적인 방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정확한 음을 알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고자 했죠. 

 


이제까지 모르는 성가를 가르치는 데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모노코드로, 한 음씩 소리 내어 그 음을 듣고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초보자에게나 좋은 유치한 방법일 뿐으로, 모르는 성가를 부를 때 다른 사람의 목소리나 어떤 악기의 소리에 의지해서 배우는 것은, 장님이 안내자 없이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귀도 다레초가 동료 수도사 미카엘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귀도 다레초의 획기적인 아이디어, 성 요한 찬가

 

연구를 거듭하던 귀도 다레초가 떠올린 새로운 기준은 바로, '성 요한 찬가'라는 성가였습니다.

이 곡은 세례 요한에게 바치는 찬가로, 파울루스 디아코누스라는 인물이 가사를 쓴 곡인데요. 귀도 다레초가 이 곡을 기준으로 삼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Ut_Queant_Laxis_MT_(1).png

 

 

위 그림은 '성 요한 찬가'의 악보입니다.

악보에 포함된 가사 중 굵게 표시된 글자의 음표만 따로 살펴보면, 오선지에서 한 칸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는데요.

귀도 다레초는 이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차례로 높아지는 이 여섯 개 음을 기준으로 삼고, 그 가사를 따 '우트(Ut). 레(Re), 미(Mi), 파(Fa), 솔(Sol), 라(La)'라고 부르기로 하죠.

이렇게 다장조의 '도레미파솔라'의 6음음계가 탄생했습니다.

이 여섯 개 음을 기준 삼아 음악을 가르치고 배우기 시작하니 소요되던 시간도 줄고 정확도도 높아졌죠.

무엇보다 기보되지 않은 노래를 듣고 기보하는 것이 가능해진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귀도 다레초의 이 시도는 음악사에서 길이 남는 업적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귀도 다레초의 계명창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불편한 악보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아래 영상은 귀도 다레초가 아이디어를 얻은 '성 요한 찬가'입니다. "유레카!"를 외쳤을 귀도 다레초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나요?

 

 

Himno a San Juan Bautista (Guido d'Arezzo)

'도레미파솔라'의 6음은 귀도 다레초의 계명창을 시작으로 차차 발전을 거듭해 갑니다. 우선, 1600년 경에'도레미파솔라'외에 일곱 번째 음이 추가됩니다. 앞선 여섯 글자가 '성 요한 찬가'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 기인해 'Sancte Ionnes(성 요한)' 어절의 각 첫 번째 글자를 따 '시(SI)'라고 이름 붙였죠. 1673년에는 이탈리가 작곡가 보논치니가 '우트(Ut)'라는 발음이 어려워 '도(Do)'로 이름을 수정하죠. 성가에서 주님을 뜻하는 'Dominus'의 앞 글자를 땄습니다. 이렇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7음음계가 완성됩니다. 

귀도 다레초는 계명창 외에 기보법을 발전시킨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는 남아있지 않지만 귀도 다레초만의 새로운 기보법을 사용한 성가집 <안티포너리>를 출간하기도 했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위해 <미크롤로구스>라는 새로운 시창법과 기보 체계의 설명서도 작성했죠. <안티포너리>의 서언에는 음악 교수법에 대한 당시 귀도 다레초의 생각이 잘 드러납니다. 음악은 지금처럼 기계적으로 외워선 안되고, 눈으로 읽으며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적혀있죠. 지금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늘 분투했던 귀도 다레초, 그의 고민 덕분에 더 많은 아름다운 음악들을 보고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출처표기

올댓아트 이민정 인턴

김지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사진·영상|위키피디아, Youtube

참고|위키피디아

<음악의 역사> 중세음악 (김원구, 한국사전연구사)

<두산백과> 귀도 다레초

<서양음악사 100장면> 구이도 다레초와 계명창 (박을미 외 1인, 가람기획)

The 1961 Liber Usu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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