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가 학교에 데려다주고,
또 때가 되면 데려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학생들은 수업을 마치면 당연히 엄마 차가
있던 곳으로 갑니다. 만약 엄마 차가 없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면 울고불고 야단이 납니다.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부모가 가끔 시간을 맞추지 못할 때는 담임선생님에게 전화합니다.
"제가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요. 4시까지 간다고 좀 전해주세요."
그러면 담임선생님은 아이에게 "네 엄마가 오늘 4시까지 오신대. 이 안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면서 기다리자"라고 말해줍니다. 그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지,
4시에 엄마가 올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아이는 혼자 책을 뒤적이든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든지
하면서 마음 편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신뢰하는 엄마로부터 받은 약속, 그 약속 하나면
다른 아이들이 다 돌아가고 혼자 남아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엄마가 올 줄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소망'이 주는 기막힌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