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선교지로 떠나기 직전인 선교사 부부와 예배를 드렸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남편 선교사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차를 타고 63빌딩 앞을 지날 때 아버지는 “앞으로 63빌딩보다 더 큰 선교센터를 짓겠다”고 했습니다. 어린 아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결단하는 순간 아버지가 꿈꿨던 63빌딩보다 큰 선교센터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내 선교사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선교사로 헌신하다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중국의 상황은 어떠냐”고 물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딸이 선교사가 돼 길을 떠납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내 자녀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있는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녀에게 남기는 가장 큰 유산은 말이 아니라 삶입니다. 내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쓰는지 자녀들은 말없이 보고 배웁니다. 매일의 작은 헌신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쌓여 누군가의 길이 됩니다. 두 선교사의 앞길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