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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6 10:22

선한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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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우리 동네 시장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각 정당의 유니폼을 입은 운동원들은 짝지어 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 입구에서는 파란색과 빨간색 운동원들이 서로 마주 보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분명 행인을 향한 인사였지만 지나는 사람이 없을 때는 마치 상대에게 인사하는 것 같은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때론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고 웃기도 했다. 놀이하듯 경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관심 지역의 날 선 비난이나 갈등과 달리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풀뿌리 선거운동에는 절제와 질서가 있었다.

 

다른 색깔 점퍼를 입고 있지만 같은 시장 골목에 나란히 서서 고개를 숙이던 운동원들을 바라보면서 선거는 원래 이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 다툼으로 서로 배제하고 미워하는 문화에 익숙해진 나에게 이번 선거운동은 정치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선거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누가 더 책임 있게 돌볼 청지기인지 분별하는 과정일 것이다. 후보들이 서로를 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대하는 선한 경쟁을 이어가면 좋겠다.

 

이효재 목사(일터신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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