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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하나님께서는 불경건한 자의 일을 사용하시며 저들의 마음을 굴복시켜 자신의 심판을 수행하심으로써 모든 더러움에서 순결을 유지하신다.

 

1. 단순한 허용이 아니다.

여기에 한층 더 어려운 문제가 대두된다. 하나님께서 저들을 통해 활동하시면서 어떻게 저들의 범죄에 의해 오염되지 않으시는지, 심지어는 하나님이 저들과 더불어 일을 하시면서 어떻게 모든 죄책을 면할 수 있으시며 나아가서는 그가 사용하시는 자들을 어떻게 정당하게 정죄하실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육적인 생각으로는 거의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서 행하는 것허용하는 것의 구별이 생겨나게 되었다.

인간이나 사탄이 무엇을 선동하든, 하나님께서 그 열쇠를 잡고 계시며 저들의 수고를 돌려 자신의 심판을 수행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저 불신의 왕 아합이 기만당하도록 작정하셨다. 그러자 이 목적을 위해 마귀는 자기가 봉사하겠다고 하였다. 이 마귀는 모든 선지자의 입에서 거짓말을 하는 영이 되기 위하여 하나님의 확실한 명령을 받고 보냄을 받았다(왕상 22:20, 22). 아합의 눈이 어두워지고 미치광이와 같은 행위를 한 것이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할진대, 단순히 허용만이라는 공상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심판자가 할 일을 작정도 아니하시고, 일을 수행하기 위해 사역자들에게 명령도 아니하시고 다만 허락만 하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참고, 2:23, 3:18, 4:28; 삼하12:12; 1:15, 7:14, 50:25, 25:9; 7:18; 2:1; 10:5; 3:10; 29:21; 삼하16:10-11). 우리는 성경의 역사에서 발생하는 사건마다 모두가 다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자주 발견한다. 그러나 이 몇 개의 예증만으로도, 하나님의 섭리의 자리에 단순한 어용이라는 것을 대치시키는 자들이 얼마나 불합리하게 지껄이고 있는가를 매우 명백하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마치, 하나님은 망대에 앉아서 우발적인 사건들을 기다리고 있는 분이시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결정은 인간 의지에 좌우된다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2. 하나님은 인간 안에서 어떻게 일을 추진하시는가

여기서 우리는 은밀한 충동에 관하여 말하고자 한다. 솔로몬은 왕의 마음이 하나님의 기쁘심에 따라 임의로 인도된다고 하였는데(21:1), 이 말은 확실히 인류 전체에 해당되는 말이다. 그리고 솔로몬의 이 말은 우리 마음의 생각은 하나님의 은밀한 영감(靈感)에 의하여 하나님의 목적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과 같은 중요성을 가진다. 하나님은 분명히 사람의 마음속에서 내적으로 일하신다(29:14; 28:28; 12:4; 29:10; 1:28; 14:17; 1:20-24).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으며(9:12), 또한 그 마음을 더욱 완강하고(10:1) 굳게 하셨다(10:20, 27, 11:10, 14:8)고 성경은 말한다. 어떤이들은 이러한 표현을 회피하면서, 어리석은 트집을 내세우는데, 즉 바로는 자신의 마음을 완고하게 했다고 다른 곳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에(8:15, 32, 9:34) 그 마음을 완고하게 한 원인은 하나님의 의지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에 의하여 행동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일한다는 두 사실이 마치 서로 완전하게 모순된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만일 완고하게 하는 것이 단순한 허용을 지시하는 것이라면 본래 완고하게 된 동기는 바로에게 있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진대 바로왕이 수동적으로 완고하게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빈약하고 어리석은 해석이겠는가? 이 외에도 어느 경우에도 성경은 그런 생트집을 인정하지 않는다(4:21). 여기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저들은 하나님의 명확한 결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사실이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자주 사탄의 중재 활동을 통하여 사악자에게서 활동하시지만, 그러나 사탄은 하나님의 충동과 허용에 의해서 그에게 허락되는 한에 있어서만 자기 일을 수행한다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 사탄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한다고 성경은 말한다(고후 4:4). 그러나 유혹의 사역이 하나님 자신에게서 오지 않는다면(살후 2:11), 진리에 순종하기를 거절하는 자들에게 거짓을 믿게 하는 일이 어디서 오겠는가? 첫째 이유에 의하면 만일 선지자가 유혹을 받고 말을 하면 나 여호와가 그 선지자로 유혹을 받게 하였음이어니와”(14:9)라고 하였고, 둘째 이유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1:28) 가장 무서운 정욕에 사로잡히도록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의로우신 복수의 근본적인 창시자이시고, 사탄은 다만 그 복수의 대행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하여는 앞으로 제 2권에서 인간의 자유 의지와 그 예속을 다루게 도리 때에 다시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필요한 만큼만 간단하게 말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하나님의 의지는 만사의 원인이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의 섭리를 인간의 모든 계획과 일에 대한 결정적 원리로 삼으며, 하나님의 섭리는 성령의 지배를 받는 선택자에게서 그 힘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또한 유기자(遺棄者)를 복종케 하기도 한다 라고.

 

3. 하나님의 의지는 단일하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빛과 어두움을 지으시고 평안과 환난을 지으신다고 말씀하신다(45:7). 그리고 자신이 시키지 아니하시면 재앙이 임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3:6). 내가 저들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 원해서 하시는가 아니면 마지못해 하시는가를 저들이 말하는 일이다. 그러나 모세가 가르친 대로, 우연히 자루에서 빠진 도끼에 맞아 죽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시키신 대로 되어진 것이었다(19:5).

이와 같이 누가에 의하면, 헤롯과 빌라도는 하나님께서 그의 권능과 계획대로 이루시려고 작정하신 바를 행하기 위하여 공모하였다고 온 교회는 주장한다고 한다(4:28). 사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구속은 어디서 올 것인가? 그러므로 하나님의 의지는 그 자체에 모순을 지니는 것도 아니고 변하는 것도 아니며 원하는 바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의지가 하나이며 단일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이 여러 모양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정신적 무능력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다양한 방법으로 행하실 바를 원하기도 하시고 원하지 않기도 하시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방인의 소명을 감취었던 비밀”(3:9)이라고 말하고, 곧 이어서 그 가운데는 하나님의 각종 지혜”(3:10)가 나타나 있다고 첨가하였다. 하나님의 지혜가 다양하게나타난다고 해서, 마치 하나님께서 자신의 계획을 변경하거나 스스로 모순을 일으키거나 하시는 것처럼, 우리 자신의 둔한 이해로 인해 하나님 자신에게 무슨 변화가 있다고 꿈꾸어야 하겠는가? 오히려, 하나님께서 금하신 바를 어떻게 이루어지도록 하셨는가를 이해하지 못할 때에 우리는 우리들의 정신적 무능력을 생각해야겠다. 그러므로 경건하며 겸손한 사람들은 모두 다 어거스틴의 다음과 같은 의견에 쉽게 동의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을 인간은 가끔 선한 의도에서 원한다. 그 예로, 선량한 자식은 자기 아버지가 살아 계시기를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와 반대로 그가 죽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선하신 뜻으로 원하시는 것을 인간은 악한 뜻으로 원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악한 자식이 자기 아버지의 죽음을 원하고 하나님께서도 이를 원하시는 경우가 있다. , 전자는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을 원하지만 후자는 하나님께서도 원하시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전자의 자식으로서의 경건은, 그가 비록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과는 다른 것을 원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와 동일한 것을 원하는 후자의 불경건보다는 훨씬 더 하나님의 선하신 의지와 일치한다.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 것이 합당한가, 하나님께 합당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과 각자의 의지가 향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하는 것과의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는데, 여기에 따라 그것이 시인되기도 하고 부인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악한 인간의 악한 의지를 통하여 자신의 의로우신 의지를 성취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방법이야말로 놀랍고 형언키 어려운 것이어서, 비록 하나님의 의지에 반대되는 것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지 아니하시면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허락지 아니하시면 하나도 그대로 되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는 마지못해 허용하시지 않고 기꺼이 허용하신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악에서 선을 만드시지 않는 한,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악의 행위를 허용하지 않으실 것이다.

 

4. 하나님께서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불경자의 행위를 사용하실 때에도 하나님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역시 다른 반대도 해결되거나 또는 스스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인데, 그 반대는 다음과 같다. 그것은 만일 하나님께서 불경자의 행동을 사용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계획과 의사까지도 다스리신다고 하면, 결국 하나님은 모든 범죄의 창시자이시며, 따라서 인간이 하나님의 작정하신 바를 수행하면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정죄를 받는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말 속에는 하나님의 의지와 그의 교훈이 잘못 혼동되어 있는데, 이 양자의 차이가 얼마나 큰가는 수없이 많은 예증들에 의해서 명백하게 보여지고 있다.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가 하나님의 명령에서 나온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지만(삼하 16:10-11), 그러나 그 뻔뻔스러운 개가 마치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고 있다는 것처럼 그 순종을 칭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의 말을 하나님의 채찍으로 인정하고 참을성 있게 그 징계를 받아 들였다. 즉 하나님은 행악자들을 사용하셔서 자신의 은밀한 심판으로 작정하신 것을 성취하시지만, 그러나 저들이 하나님의 교훈에 순종이나 한 것처럼 용서받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실상 저들은 자신들의 정욕에 따라 고의적으로 하나님의 교훈을 파괴하는 자들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의로우신 충동에 따라 불법을 저지르는 때에도 하나님과 인간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주장에 만일 어떤 사람이 불만을 가진다면, 그들은 어거스틴이 다른 곳에서 말한 다음과 같은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사악한 자의 마음속에서도 자신이 원하시는 바를 행하시되 그들의 공적에 따라 보응하시니, 어느 누가 이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조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해력을 초월한다고 해서 성경이 명백하게 입증하는 진리를 거절한 점에 있어서 자신의 완고함이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를 잠시나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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