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밭에 나가서 잡초를 제거하는 일을 하였다.
빨갛게 잘 익은 고추를 아낙네들이 따고, 나는 고추나무 주위에 있는 잡초를 제거하는 임무를 부여 받고
시간반 쉴새없이 잡초를 낫으로 베어내고 또 베어내었다.
그런데 이넘의 잡초들은 고추나무 뿌리에서부터 줄기까지 바짝 붙어서 낫으로 제거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잡초를 잘 베어내면서 고추나무를 잘 살려주었는데 뒤돌아 보니 말끔히 단장되어 있는
고추밭이 예뻐보였다.
고추나무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잡초를 베어내는 동안
알곡과 함께 뿌려져 자란 가라지들을 그냥 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 이유는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힐까봐 염려"하였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교회 공동체 안에는 가라지 색출작전이 생긴 것 같다.
함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비방하는 가운데 남는 것은 깊은 생체기 뿐이다.
주님은 오히려 우리들을 향해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눅6:35) 말씀하셨다.
심판은 마지막 날 주님이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심판자가 되려 할 때에 남는 것은 병든 알곡의 모습뿐 아닐까.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해야 할 것은 심판이 아닌 서로 사랑함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