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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율법을 주신 목적은 구약 백성을 그것으로 억제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얻으리라는 희망을 그가 오시기까지 배양하시려는 것이었다.

 

 

(도덕적 및 의식적 율법은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점에서 중요하다. 1-2)

1. 중보는 타락한 사람만을 돕는다.

아브라함이 죽은 후 약 400년이 지나서야 율법이 첨가되었다(3:17). 우리가 회고한 증언들이 끊임없이 뒤를 이어온 것을 보면, 법을 주신 것은 선민을 그리스도에게서 떼려는 뜻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도리어 그리스도의 출현시까지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며 그들의 기대를 강화해서, 오래 지체되더라도 지치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기 위해서 동물의 기름에서 나는 악취를 드리는 것보다 더 허무하고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또 자기의 불결을 씻어 버리기 위해서 물과 피를 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간단히 말해서 율법의 예배 형식은 진정한 것에 대응하는 그림자와 상징이라고 해석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 생각한다면, 그 전체가 전연 우스운 것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모세에게 장막에 속한 모든 것을 산에서 보이신 규례대로 만들라고 명령하신 구절을(25:40), 스데반의 연설과(7:44) 히브리서에서(8:5) 주의 깊게 고찰하는 것은 훌륭한 이유가 있다.

하나님이 제사를 명령하신 목적은 지상적인 일로 경배자들을 분주하게 만들려고 하신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하나님의 목적은 그들의 마음을 더 높이 들어올리시려는 것이었다. 이 점은 하나님의 본성을 생각해도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 하나님의 본성은 영적이기 때문에 영적인 경배만이 그를 기쁘시게 할 수 있다. 유대인들에게 제시된 은총을 보면, 우리는 확실히 율법에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점이 없지 않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그들을 택하신 목적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모세가 그들에게 설명했기 때문이다(19:6). 이것은 짐승의 피로 얻는 화해보다 더 위대하고 우수한 화해가 사이에 끼지 않으면 그들이 도달할 수 없는 일이었다(참조, 9:12 이하). 그렇기에 베드로는 모세의 말을 돌려, 유대인들이 율법하에서 맛본 은총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나타났다고 한다(벧전2:9).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복음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들은 조상들보다 더 많이 얻었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제사장과 임금의 영예를 받았고, 중보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감히 자유로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 율법에는 약속이 포함되었다.

무수한 예를 상론하지 않고 히브리서 기자의 예를 보면, 그는 제 4장부터 제 11장까지, 그리스도의 때가 오기 전에는 의식들이 무가치하고 허무하다는 것을 자세하고 분명하게 지적한다.

십계명에 관해서는 바울이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10:4)고 경고한 말에 주의해야 한다(참조, 고후3:6; 3:17). 율법의 마침이라는 발언은, 그리스도께서 의를 거저 전가(轉嫁)해 주시며 중생(重生)의 영으로 의를 베풀어 주시지 않으면, 계명으로 가르치는 것이 허사라는 뜻이다. 다른데서 바울은 율법은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고 가르친다(3:19). 즉 사람들이 자기의 유죄를 깨닫게 함으로써 그들을 겸손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스도를 찾기 위한 참되고 유일한 준비가 되므로, 바울이 여러 가지로 표현한 교훈들은 서로 잘 일치한다.

 

(우리는 도적적 율법을 완수할 수 없다. 3-5)

3. 율법은 우리를 변명할 수 없게 만들어 절망 상태에 빠뜨린다.

율법이 완전한 의를 가르치는 것이 사실이라면, 율법을 완전히 지키면 하나님 앞에서 분명히 의로운 자로 인정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땅히 다음의 문제 곧 우리가 완전히 복종할 수 있는지와 그 공로로 확실히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율법을 준수하는 자에게 영생이라는 보상이 제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만일 우리가 이 길을 취함으로써 영샹을 얻는다는 것이 분명하지 않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율법의 무력함이 나타난다. 아무도 율법을 지키지 못하므로 우리는 약속된 생명을 받을 수 없고, 다시 순전한 저주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남는 것은 한 가지뿐이다. 약속이 좋으므로 사람은 자기의 불행을 더욱 잘 알게 될 것이며, 동시에 구원받을 소망이 없어졌으므로 자기는 확실히 죽으리라는 위협을 느낀다. 이 위협은 우리를 떠나지 않고 가혹하고 무자비하게 추궁하기 때문에, 우리는 율법에서 가장 임박한 죽음을 볼 뿐이다.

 

4. 그러나 율법의 약속은 무의미하지 않다.

그러므로 율법만 볼 때 우리는 낙심하며 당황하며 절망할 수밖에 없다. 율법에서 얻는 것은 우리 모든 사람의 정죄와 저주이기 때문이다(3:10). 율법은 지키는 사람에게 축복을 약속하지만, 그 축복과 우리와의 거리를 멀게 만드니, 이것은 희롱과 다른 데가 없지 않은가? 나는 대답한다.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의 행위를 보심이 없이 우리를 받아 주시는 것과, 우리도 복음이 보여주는 그 은혜와 사랑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주께서는 우리의 불완전한 복종을 물리치시지 않고 도리어 부족한 것을 보충해서 완전히 만드시면서, 마치 우리가 조건을 이행한 듯이 율법이 약속하는 혜택들을 받게 만드신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제목하에(3111-7항에서 다룸) 이 문제를 더 자세히 논해야 하겠으므로, 지금은 더 파고들지 않겠다.

 

5. 우리는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 없다.

우리가 가장 오랜 과거를 들추어 보더라도 성도들은 사망의 몸을 입었기 때문에(참조, 7:24), 한 사람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12:30) 하나님을 사랑할 만큼 사랑의 목표에 도달한 일이 없었다고 나는 말한다. 또 육정(肉情, concupiscence)이라는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나는 말한다. 그뿐 아니라 앞으로도 육체의 짐을 벗어 버리지 않고서 진정한 완전성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이 없으리라고 나는 말한다.

이 점을 지지하는 명백한 증언들이 성경에는 얼마든지 있다(7:30; 왕상8:46; 143:2; 9:2; 25:4). 바울의 말은 가장 분명하다(5:17; 3:10; 참조, 27:26). 여기서 그는 아무도 그렇게 항상 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 아니 전제한다. 성경에서 선언된 일은 영구적인 것, 심지어 필연적인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합당하다. 어거스틴은 우리가 육신을 쓰고 있는 동안은 하나님에게 당연히 드려야 할 사랑을 드리지 못한다고, 설득력이 있는 주장을 한다. “사랑은 지식에 따라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인애를 완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완전히 사랑하지 못한다. 땅에서 방랑하는 동안 우리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다’(고전13:12). 따라서 우리의 사랑도 불완전하다.” 이 점은 바울의 다른 구절도 밝힌다(8:30).

 

(율법은 하나님의 의를 알리며, 거울과 같이 우리의 죄 많음을 밝히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도록 인도한다. 6-9).

6. 율법은 엄격해서 우리의 모든 자기기만을 빼앗는다.

이 문제 전체를 더욱 명확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른바 도덕적 율법의 기능과 이용 가치를 간단히 개관하기로 하겠다. 그 기능에 세 부분이 있다.

첫째 부분은 하나님의 의-즉 하나님이 받아 주시는 유일한 의-를 밝히는 동시에, 우리 각 사람의 불의를 경고하며, 알리며, 책하며, 결국 정죄한다. 사람은 이기심(자애<自愛>)에 눈이 어둡고 정신이 마비되었으므로, 자기의 무력함과 불결함을 알고 자백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자기의 허무함을 분명히 믿게 되지 않으면, 사람은 자기의 정신력에 대해서 미친 자신을 가지며, 자기가 택한 표준으로 재는 동안은 자기의 정신력이 빈약하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게 될 수 없다. 이 무거운 율법을 지고는 숨이 가쁘고 비틀거리는 것을 곧 느끼며, 결국은 심지어 넘어지며 지쳐버리는 것을 느낀다. 이와같이 율법을 배운 사람은 지금까지 자기의 눈을 어둡게 하던 그 교만을 탈피하게 된다.

또한 다른 병도 고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가 자만이라는 병에 걸렸다고 했다. 그가 자신의 판단을 근거로 삼는 것을 버려두는 동안은 위선을 의라고 가장하며, 여기 재미를 붙여서 가짜인 여러 가지 의로운 행위로 하나님의 은총에 반역한다. 그러나 율법의 저울로 자기 생활을 달지 않을 수 없게 되면, 그는 자기가 성결에서 멀며, 참으로 지금까지 자기는 오염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그 무수한 죄악이 자기 안에서 버글거리는 것을 깨닫는다. 탐욕의 죄는 깊고 꼬불꼬불한 구석에 숨어 있기 때문에, 사람의 눈을 속이기 쉽다(참조, 7:7). 그렇게 되면 그것은 가련한 인간을 아주 비밀히 죽여 버리기 때문에, 인간은 그 칼에 찔려 죽는 것을 느끼지도 못한다.

 

7. 율법의 정죄 기능은 그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율법은 거울과 같다. 거기서 우리는 우리의 무력함과, 무력에서 생기는 죄악을, 그리고 결국은 그 두 가지에서 오는 저주를 본다. 의를 따라가는 능력이 없을 때에, 사람은 죄의 수렁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죄의 뒤를 곧 따라오는 것이 저주다. 그러므로 율법이 우리의 죄책으로 인정하는 범행이 중대한 것일수록 우리의 책임을 묻는 심판도 더욱 엄중하다. 어거스틴의 말과 같이, “은총의 영이 없으면 율법은 우리를 고발하며 죽이기 위해서 있을 뿐이다.”(참조, 3:20, 4:15, 5:20; 고후3:7)

우리의 의지가 율법에 순종할 태세가 완전히 준비되어 있으면 율법을 알기만 해도 구원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육적이고 부패한 본성은 하나님의 영적인 율법과 격렬하게 싸우며, 그 징계를 받아도 결코 시정되지 않으므로, 원래 적합한 경청자를 만나면 구원을 주기로 계획된 율법이 죄와 죽음의 원인으로 변하는 결과가 된다.

이와 같이 우리는 자신의 사악과 부패로 인해 율법이 유리 앞에 명백히 지시하는 복된 생활을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율법의 지지없이 우리를 양육하는 하나님의 은총이 더욱 고마우며, 우리에게 은총을 주는 하나님의 자비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결코 지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계속해서 은혜를 베푸시며 새로운 선물을 더욱 많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된다.

 

8. 율법의 정죄 기능이 신자와 불신자에게 미치는 영향

율법이 악인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그들의 마음이 완강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에 대해서는 율법을 아는 것이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치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모든 사람을 멸망시키거나 멸망하게 버려 두시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11:32). 이 뜻은 그들이 자기의 힘에 대한 어리석은 견해를 버리고 자기는 다만 하나님의 손이 받들어 주시기 때문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벗은 몸과 빈 손으로 하나님의 자비에 피난해서 완전히 그 안에서 쉬며, 그 안에 깊이 숨으며, 의와 공로를 얻기 위해서 그 자비에만 매달린다는 것이다. 진정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그 자비는 그리스도에게서 계시된다. 율법의 교훈에서 하나님은 다만 완전한 의에 보상을 주시며(그러나 이런 의는 아무에게도 없다), 반대로 악행은 엄격히 심판하신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하나님의 얼굴이 가련하고 무가치한 우리 죄인들을 대해서까지 은총과 인자(仁慈)로 빛난다.

 

9. 어거스틴의 말과 같이 율법은 우리를 고발함으로써 은총을 구하게 만든다.

어거스티은 하나님의 은총의 도움을 기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주 말한다.

힐라리에게 보낸 서간에서, “우리가 율법의 요구대로 행하려고 노력하다가 약하여 피로할 때에, 율법은 우리에게 은총의 도움을 구할 줄 알라고 합니다.”

아셀리우스에게도, “사람이 자기의 유약(柔弱)을 깨닫게 하며 그 대책으로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총을 구하게 만들기 때문에 율법은 유용합니다.”

로마의 이노센트에게도, “율법은 명령하고 은총은 실천력을 공급합니다.”

발렌티누스에게도 보낸 글에서, 율법을 주신 목적은 위대한 체하는 우리를 작게 만들며, 우리 자신에게는 의를 얻을 힘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며, 무력하고 무가치하고 빈궁한 우리가 은총으로 피난하게 하려는 것이다.”

  율법의 이 첫째 기능은 버림받은 자들에게도 작용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들과 같이, 육을 억누른 후에 속사람이 새로워지며 다시 꽃이 피는 경지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첫 인상에 놀라 절망 상태에 빠진다. 그들의 양심이 이런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심판이 공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 심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들은 율법과 양심의 증언에서 철저한 타격을 받아, 당연하게 받은 것을 무심 중에 스스로 탄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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