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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신약 종말론의 본질

신약 시대에 와서 사람들은 구약 시대보다 더 풍성한 영적 축복들을 맛보게 되었다. 신약의 신자들은 한편으로는 구약성경에서 예언된 크고 위대한 종말론적 사건이 이미 발생했다고 생각했으며 또 한편으로는 일련의 매우 중요한 종말론적 사건들이 장차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사실상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은 구약성경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종말론적 기대의 성취였다. 신약의 종말론은 이미 이루어진 일에 대해서와 앞으로 실현되어져야 할 일, 이 두 가지 측면을 다룬다. 신약의 종말론을 특징지워 주는 특징은 이미”(already)아직”(not yet)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긴장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미란 신자들이 향유하고 있는 것이며 아직이란 신자들이 아직 소유하지 못한 상태를 지칭한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예언한 위대한 종말론적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또한 역사의 최종적 완성이 장차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해 신약성경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1) 신약성경에서 우리는 구약에서 예언되었던 한 위대한 종말론적 사건이 이미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을 구약성경의 예언에 대한 성취사건으로 해석하고 있다(참고, 1:20-23). 예수님의 삶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하심에 관한 수많은 자세한 기록들은 구약의 예언의 성취사건들로 여겨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베들레헴에서의 출생(2:5-6; 5:2).

애굽으로의 피난(2:14-15; 11:1)

백성들에 의해 배척받으심(1:11; 53:3)

예루살렘에의 입성(21:4-5; 9:9).

30냥에 팔리심(26:15; 11:12)

십자가에 찔리심(19:34; 12:10)

군인들이 예수님의 옷을 제비뽑는 일(15:24; 22:18)

뼈를 꺾지 않음(19:33; 34:20)

부자의 묘지에 장사됨(27:57-60; 53:9)

그의 부활하심(2:24-32; 16:10)

그의 승천하심(1:9; 68:18)

이상에 인용된 여러 개의 구절로부터 우리는 그리스도의 희생이 최종적 사건임을 배우게 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약속하신 바가 그리스도의 사역 안에서 결정적으로 발생되었고 완성되었음도 알게 된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된 구속자가 오신 것이다!

신약의 저자들은 그들이 이미 마지막 날들에 살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 점은 특별히 베드로가 오순절에 행한 설교 속에 잘 드러나 있다(참고, 2:15-17). 여기서 말세에라는 것이 근복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우리는 이제 마지막 날들에 속해 있다이다.

이와 같은 사상은 바울에게서도 발견되는데(참고, 4:4) 바울은 역설하기를, 그리스도께서 때가 차매세상에 오셨다고 한다. 그리스도께서 시간이 차매 나타나셨다는 뜻은 역사의 위대한 중심점이 도착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구약의 예언이 이제 성취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구약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신약 시대는 성취의 때”(time of fulfillment)라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종류의 표현들은 신약 시대의 신자들이 세상 끝에, 말세에, 마지막 때에 살고 있는 자기 자신들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다는 증거들이다.

 

(2) 신약성경을 살펴볼 때 우리는 구약의 저자들이 하나의 운동과정으로 묘사했던 내용이 신약성경에 와서는 두 단계로 인식되고 있음을 주목해야만 한다-현재적 메시야의 시대와 미래의 시대. 즉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시작된 이 새 시대가 장차 올 또 다른 시대를 잉태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였다고 할 수 있다. 장차 올 세대를 위하여 세 가지 유형의 표현법을 발견하게 된다. “저 세상(18:30)”, “내세”(18:30), “오는 세상”(12:32). (참고, 6:5; 2:7). 그러므로 현재의 세대와는 다른 미래의 세대가 장차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면면히 재확인되어 왔는데 성경에는 이러한 두 세대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몇몇 구절들이 있다(참고, 20:34-35; 12:32; 18:29-30).

우리는 마지막 날들에혹은 마지막 때에라는 신약의 표현들을 통해 두 세대가 한데 어울려 나타나고 있는 아주 흥미로운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베드로는 오순절에 행한 그의 설교에서 성령의 강림으로 시작된 시기가 말세에 속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6:39)고 하셨다. 6:40, 44~45절에도 비슷한 표현이 발견된다. 요한복음 11:24마지막 날 부활에는 다시 살 줄을 내가 아나이다.”, 요한복음 12:48에서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나의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저를 심판하리라고 말씀하셨다.

히브리서 9:26에서 세상 끝에 그리스도께서 죄를 없게 하시려고 나타내셨느니라고 한다. 여기서의 의미는 장차 미래에 있게 될 최종적 절정 상태를 지칭하고 있다(참고, 28:20; 13:39-40, 49; 24:3).

그러므로 신약의 종말론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그리스도의 오심을 뒤돌아보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증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마지막 날들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신약의 종말론은 동시에 장차 일어나게 될 최종적 완성 상태(a final consummation)를 바라다보면서 다음과 같은 사실도 확증하고 있다. 마지막 날은 지금 오고 있고 오는 중이며 최종적 세대도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신약성경의 종말론이 뒤를 돌아다 보는 동시에 앞을 바라다보고 있음을 이미 살펴보았으므로 이제 생각할 것은 어떻게 종말론의 이 두 가지 측면들이 연결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3) 두 종말론적 국면들 사이의 관계성은 현세대의 축복들이 장차 올 더 큰 축복들에 대한 보증이며 담보물이라는 것으로 규명되어질 수 있다. 신약성경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초림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확실성을 보증해 주는 담보물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가 부활 후 승천하실 때 천사들은 이 점에 관해 제자들에게 말하였다(1:11). 히브리서의 저자도 죽음 후에 심판이 분명히 있듯이 그리스도의 초림 후에 재림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9:27-28). 바울도 신약의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다.”(2:11-13) 두 번째 헬라어는 첫 번째 쓰여진 헬라어 동사의 명령형으로 두 단어 모두가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게 나타나실 것을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그리스도께서 과거에 나타나셨듯이 장차 미래에 나타나실 것에 대해 본문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종말론이란 이미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신약의 종말론의 독특함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미래에 있게 될 훨씬 더 크고 풍요한 축복들을 소망한다. 이는 지금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있어서는 더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는 소망이란 빈곤과 불확실성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소망이란 미래에 대한 더 많은 시야를 넓혀주는 이미 갖고 있는 소유 때문에 일어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소망은 종종 신앙과 사랑과 연관되어지는데 신앙과 사랑 역시 소유들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지금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바로 그 자체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상실하고 아직까지 얻지 못한 그 무엇을 고통스럽게 느끼게 하고 있다. ‘좀더 맛보았으면하는 식이다. 그러므로 소망이란 소유와 결핍의 열매인 것이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종말론의 본질에 관해 세 가지 관찰 결과를 종합할 수 있게 된다.

구약에 예언되었던 위대한 종말론적 사건이 이미 발생했다.

구약의 저자들이 한 개의 운동으로 묘사했던 바가 이제는 두 개의 국면으로 보여진다-현세대와 미래의 세대.

이 두 개의 종말론적 국면간의 관계성은, 현세대의 축복들은 장차 올 더 큰 축복들에 대한 보증이며 담보물이라는 점으로 설명되어 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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