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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미아직사이의 긴장

종말론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이 현재의 우리의 상태와 우리가 소망하는 것 사이의 긴장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 긴장관계를 알지 못하고 신약의 종말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예수님의 가르침 속에 명백히 계시되어졌다. 바울에게 있어서도 예수님의 생명은 현재 우리의 죽을 육체 속에 나타내신 바 되었으나(고후 4:10~11) 이 새 생명이 현재적으로 나타난 것은 잠정적이요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이 나타내진 바 된 동시에 감추어져 있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참조, 3:3; 8:19, 23). 그래서 바울은 성령의 현재적 내주하심과(8:9; 고후 3:18), 장차 더 좋은 것이 나타날 것을(8:23; 고후 5:2) 말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에도 이미아직사이의 긴장이 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과거에 행하셨던 사역 위에 미래에 대한 기대들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에 묘사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고 안전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장차 영광을 얻게 될 것이라고 묘사되고 있으면서도, 신랑이 더디 오기 때문에 그 동안 고통과 핍박 아래에 놓여지게 될 교회로도 묘사되고 있다.

 

(1) 이러한 이미-아직의 긴장은 우리가 흔히 시대의 징조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인가를 특징지어준다.

시대의 징조들이란, 교회의 선교적 전파 사역, 이스라엘의 개종, 배도하는 일, 대환난, 적그리스도의 출현 등과 같은 일을 포함한 재림 전 발생하게 될 모든 사건들을 말한다. 이런 징조들은 과거에 일어났던 것과 장차 일어날 것들을 모두 포함하여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징조들은 이미아직의 긴장상태를 함께 포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시대의 징조들이라고 해서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의 세상 끝날에만 발생하게 되는 사건으로만 생각되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시대의 징조들은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전체 기간 동안에 걸쳐 일어나게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2) 교회는 이 긴장 속에 들어 있다.

교회는 새사람들이면서도 불완전한 인격들인 사람들의 친교이다. 새로움과 불완전함을 항상 같이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복음전파도 교육도 목회적 돌봄도 모든 훈련도 항상 이러한 긴장관계 속에서 고려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란 용서받은 죄인들로 대우해야 하며, 우리에 대해 죄를 지은 형제들을 용서하며 용납할 준비를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을 올바로 잡아주려는 모든 행위는 갈라디아서 6:1이 가르쳐주는 정신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이러한 긴장은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자극제가 된다.

이 긴장이 의미하는 바는 그리스도인들의 죄에 대한 투쟁은 현재의 생활 전영역에서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투쟁은 패배감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미 사단의 왕국에 결정적 패배를 안겨주었기에 승리의 확신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우리는 이미의 관점에서만 아직을 누리며 계속 살아갈 수 있다.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하여 얻어지는 우리의 힘을 우리가 올바로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적극적이며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의욕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거룩함(성화)이 되시기에(고전 1:30), 우리가 용기를 얻는 것은 우리의 거룩하게 됨(성화)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확신을 통해서이다.

이미아직사이의 관계는 대조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속성이란 고나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삶이 다가올 미래의 삶과 관련되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하여 신약성경은 상급, 면류관, 열매, 추수, 알곡과 쭉정이, 씨를 뿌림과 거둬들임(참조, 6:8)”과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비록 아직 완전함에 미치지 못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우리의 최대한의 능력을 다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살아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4) 우리의 자화상은 이러한 긴장을 반영해야 한다.

자화상이란 용어의 의미는, 어떤 사람이 그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 즉 그 자신의 가치와 자신의 무가치에 대한 자기 자신의 평가적 개념을 말한다. 여기서 강조되어야 할 측면은 불완전성이 아니라 새롭게 됨의 측면이어야 한다. 사실상 우리는 우리의 삶이 새 것보다는 옛 것을 많이 닮고 있다는 것을 많이 보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이 새로움이 항상 우리의 믿음의 목적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믿는 신앙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면이라 할 수 있다.

비록 긴장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입은 새로운 자아는 계속적으로 새롭게 되어가고 있는 자아이다(참조, 3:9~10).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그 자신을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점진적으로 새로워지고 있는 그리스도 안의 새사람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5) 이런 긴장은 신자들이 당하는 고난의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왜 의인이 고난을 당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은 신자들의 생활 속에 일어나는 고난은 아직의 구체적 현현이라는 것이다. 즉 고난은 죄의 모든 결과들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참조, 14:22; 8:17~18; 벧전 4:12~13).

요한계시록 6:9~11에 기록된, 제단 아래서 죽임당한 영혼들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신자들이 당하는 고난에 대해 잘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왜 하나님은 끔찍한 불의가 땅 위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하고 계신지에 대한 질무에 대하여 우리는 답변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 대답은 두 단계로 주어질 수 있다. 첫째로 흰 두루마기가 큰 소리로 외친 자들에게 주어졌는데 그것은 승리의 분명한 상징이다. 더욱이 그들은 그들의 친구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들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숫자가 차기까지 잠시 동안 쉬라는 명령의 말씀을 듣는다(11). 그리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세상의 끝날까지 불의의 고난을 계속 겪어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받고 죽은 자들에게는 승리의 흰 두루마기가 주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삶 속에 고난을 허용하신 자신의 목적들을 갖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5:3~4; 12:11).

 

(6) 문화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이 긴장과 관련되어 있다.

현세상과 장차 올 새 땅 사이에는 완전히 불연속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종종 생각해 왔다. 새 땅은 폭탄처럼 갑자기 우리들 가운데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이해는 성경의 가르침을 바로 평가하는 것이 못 된다. 이 세상과 다음 세상 사이에는 불연속성뿐만 아니라 연속성도 존재한다. 이것을 우리의 논의에 적용시킨다면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새 땅은 현재의 땅과 전적으로 다르지 않고 오히려 현재의 땅이 영광스럽게 새로워진 땅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은 이생에 있어서 하나님을 위해 그리스도인이 행한 것은 장차 올 세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지금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행하는 일들과 장차 우리가 누리게 될 것 사이에는 밀접한 연속성, 즉 상급과 기쁨의 언어로 신약이 묘사하고 있는 연속성이 있다는 것이다(참조, 고전 3:14; 25:21, 23). 설령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문화의 산물들도 하나님의 일반은총을 통하여 세계의 문화에 매우 가치있는 공헌을 할 수 있다. 중생치 못한 자들의 전적 부패를 강하게 가르치고 있으면서도 존 칼빈은 하나님의 영의 역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이 아닌 자들도 참된 것들에 관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비그리스도인들의 문화와 관련하여 우리가 기억해야만 할 것은, 그리스도의 주권적 능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그의 원수들 가운데서도 통치하시며 왕노릇 하실 수 있으며, 그리스도의 대의를 위하여 그를 알지 못하는 자들로 하여금 예술과 과학에서 공헌할 수 있도록 하신다. 역사를 지배하시는 그리스도의 주권적 통치는 너무나도 위대하고 놀랍기에 비록 그리스도의 원수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리스도는 그의 원수들을 통하여 찬양을 받으시도록 하실 수 있다. 그리고 땅의 왕들과 만국들이 그들의 영광을 가지고 새 예루살렘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기사를 요한계시록에서 우리가 읽게 될 때(21:24, 26), 우리는 현재의 문화와 장차 올 세상의 문화 사이에 계속성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이미아직사이의 긴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이 중생치 못한 자들로 하여금 만들도록 하신 산물들을 경시해서는 안 되며 이러한 모든 문화적 산물들을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에 비추어 평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판별력을 갖고 그것들을 사용하는 한 우리는 이 세상의 문화 속에 있는 모든 가치있는 것들을 감사함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기독교 문학, 예술, 철학 또는 기독교적 접근을 통해 과학 등등의 진정한 기독교 문화를 계속 생산키 위하여 최선ㅇ르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말의 이쪽에 서 있는 한 완전한 기독교 문화가 달성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모든 노력들은 단지 완성에 가까이 가려 하는 추구의 땀일 뿐이다.

 

확신하건데 비록 현 세계와 다가올 세계 사이에는 연속성이 있지만 다가올 세계의 영광이 현 세계의 영광보다 훨씬 더 빛나게 될 것이다(참조, 고전 2:9).

 

 

본 장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와 어느 날 변화되어질 우리 사이의 긴장관계 속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조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사함으로 이미 이루어진 일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결정적 승리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매우 간절한 소망 중에 그리스도께서 그의 영광스런 왕국으로 들아가시며 그가 우리 안에 시작하셨던 선한 일들을 완성하시게 될 시기인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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