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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종말론적 사건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있다. 그리스도께서 사단, , 죽음에 대하여 과거에 이미 결정적 승리를 얻으셨기 때문에 미래의 종말론적 사건은 이미 시작된 구속적 과정의 완성으로 보여져야만 한다. 즉 마지막 날에 일어나게 될 것은 이 마지막 날들에 발생하고 있는 것의 완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7장 육체의 죽음

우리가 직면하게 된 중대한 문제는 죄와 죽음과의 관계성이다. 죽임이 죄의 결과로서 세상에 들어왔는가? 혹은 죄가 없었는데도 죽음이 존재해 왔는가? 특별히 인간의 죽음은 죄의 결과인가? 인간은 그가 죄에 떨어지지 않았더라도 죽음을 맛보게 되었을까?

AD 5세기경 펠라기우스는 아담의 죄가 세상에 죽음을 가져왔따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 제자인 셀레스티우스는 아담은 유한적으로 창조되었고 그가 죄를 짓든 안 짓든간에 죽음을 맛보게 되었다고 가르쳤다. 종교개혁 시대 소시니안주의자들은 셀레티우스와 비슷한 견해를 주장했다.

최근에 칼 바르트도 사람의 삶에 있어서 죽음은 죄의 결과가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죽음의 심판이란 측면과 자연적 죽음의 측면을 구별하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죽음이란 인간의 본질에 속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선한 창조에 의해 결정되어지고 작정되어진 것이며 이런 식으로 죽음이란 옳고 선한 것이다.” 말한다.

바르트에 의하면 인간의 죽음은 인간이 죄에 떨어진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한 면인 것이다. 바르트의 사상에 있어서 인간은 무()존재로부터 나아와 제한된 해 수를 땅 위에서 지내다가 다시 무존재 속으로 되돌아 가도록 하나님에 의해 예정된 존재이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셀레티우스, 칼바르트 그리고 그 밖에 여러 사람들의 견해와는 달리 우리는 인간 역사에 있어서 죽음은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인간의 타락의 결과 중의 하나라고 주장해야 한다. 이제 성경적 증거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창세기 2:16~17을 보자. “동산 각종 나무의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성경 중에서 죽음에 관해 최초로 언급하고 있는 이 구절은 분명히 죄와 죽음과의 관계를 가르쳐주고 있다. 본문에 사용될 히브리어 표현은(동사의 절대 부정형이 같은 동사의 미래형에 연결되어 나오는 형식) “너는 틀림 없이 죽게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네가 정녕 죽으리라에서 죽음이란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여졌는가? 히브리어 동사 muth의 일차적이고도 분명한 의미는 육체의 죽음이다(참조, 3:19). 그러나 성경의 나머지 부분들에 비추어 보아 창세기 2:17에서의 죽음은 단순한 육체의 죽음 그 이상을 의미한다고 이해해야 한다. 인간은 그의 존재에 있어서 육체적인 면뿐 아니라 영적인 면도 갖고 있는 전인(全人)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의하면 삶의 가장 깊은 의미는 하나님과의 교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죽음의 가장 깊은 의미는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창세기 2:17에서 선언된 죽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영적 죽음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참조, 2:1~2). 즉 인간이 죄를 범한 후에 그는 영적인 의미에서 즉시 죽었다. 동시에 인간은 육체의 죽음이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태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창세기 3:22~23의 말씀도 이 문제에 관해 도움을 주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 사람을 내어보내어.” 여기서도 우리는 죽음이 인간의 죄의 결과로서 묘사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인간은 그가 하나님께 대하여 죄를 지었기 때문에 마땅히 죽게 되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동시에 에덴 동산으로부터의 추방은 일종의 축복이었다. 왜냐하면 구속받지 못한 타락한 본성을 지니고 영원히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치유될 수 없는 저주의 연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죄와 죽음과의 필연적 연관성은 구약에서뿐만 아니라 신약에서도 가르쳐지고 있다. 로마서 5:12에서 바울은 영적인 죽음을 포함하여 육체의 죽음도 말하고 있다(참조, 5:10, 14). 사실상 이 구절은 창세기 2:17의 메이리라고 할 수 있다.

 

로마서 8:10에서 은 육체적 몸을 의미한다. 육체는 육체 안에 죽음의 씨앗을 지니고 있고 결국 죽게 될 것이다. 그것은 죄로 인하여라고 말하고 있다. 육체의 죽음은 죄의 결과라는 사실을 우리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참조, 고전 15:21)

죽음과 죄와의 관계를 보았으므로 이제는 구속의 빛 아래에서 죽음을 살펴보기로 하자. 성령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정복하고 파괴하기 위하여 세상에 오셨다고 가르치고 있다(참조, 2:14~15).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본성을 담당하사 우리를 위해 죽으셨기 때문에 죽음을 통해서 그리스도는 죽음을 파괴하시게 된 것이다. 신약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죽음에 대해 커다란 승리를 얻으셨던 것은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을 통해서였다고 가르치고 있다(참조, 6:9).

그러므로 죽음을 정복하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역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여진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죄로부터 속량하셨을 뿐만 아니라 죄로 인한 결과들로부터도 구해내셨다. 죽음은 죄로 인한 결과들 중의 하나인 것이다(참조, 딤후 1:10; 21:4).

 

그렇다면 왜 신자는 아직도 죽어야만 하는가? 이런 질문은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제 42번에 나온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면 우리가 또 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죽음은 우리의 죄를 위한 보상이 아니라 다만 죄에 대하여 죽고 영생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죄에 대한 보상이 아닌 것이다. 죽음은 그리스도에게는 저주의 일부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축복의 원천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무슨 의미를 갖는가? 교리문답집은 계속해서 말하기를, “죄에 대해 죽음”(문답적으로는 죄들의 소멸”)이라고 한다. 즉 죽음은 죄 짓는 날을 끝내게 한다(참조, 12:22~23; 5:26~27).

우리의 죽음은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말은 이미 지금 여기서 영생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의미로 말해진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죽음의 문을 통과한 후에만이 영생의 풍요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참조, 1:21; 고후 5:8).

 

 

 

 

 

이상의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의 최후의 적”(고전 15:26)인 죽음이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하여 우리의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대적자가 우리를 위해 하늘의 복락에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는 하인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새로운 시작이다(참조, 고전 3: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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