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종말론(A.후크마) 2부 미래 종말론. 제 8장 영혼 불멸론

by 하늘향기 posted Jul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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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영혼 불멸론

종종 사람들은 영혼불멸 사상이 기독교 신앙의 일부분이라고 말해 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영혼불멸 사상(즉 몸이 죽은 후에도 영혼 혹은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은 계속 존재한다는 것)은 기독교에만 나타나는 특별한 고유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혼불멸 개념은 고대 헬라의 신비종교들 속에서 발전되었으며 플라톤(BC 427~347)의 저서들을 통해 철학적 옷을 입었다. 플라톤은, 사고하는 영혼은 신성한 반면 질료로 구성되어 있는 열등한 본체인 육체는 영혼보다는 가치가 없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성적 영혼(nous)은 하늘들 속에 선재(先在)상태 속에 있다가 육체속으로 들어와 머리 속에 거주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사망 시에 육체는 분해되어 버리고 말지만 정당하고 존경받을 만한 활동과정을 거친 이성적 영혼(nous)은 하늘들 속으로 되돌아 가고, 그렇지 못했던 영혼들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형태로 다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영혼불멸 사상은 합리주의적 형이상학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즉 합리적인(이성적인) 것은 실제적인 것이며 비합리적인(비이성적인) 것은 모두 저질의 종류의 실체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본질적으로 파괴될 수 없으며 따라서 불멸한 우수의 본체로 생각되어진다. 반면에 육체는 열등한 본체로서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고 따라서 완전히 파괴되야 할 실체이다. 이런 이유에서 육체는 영혼을 위한 무덤으로 생각되며 영혼은 실제로 육체가 없다면 한층 더 좋은 상태 속으로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상체계 속에서는 육체 부활 교리가 설 자리가 없게 된다.

 

그렇다면 성경은 영혼의 불멸이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는가? 성경은 인간의 영혼이 죽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두 개의 헬라어, athanasiaaphtharsia가 일반적으로 영어의 immortality(영혼불멸)로 번역되고 있다. 신약은 athanasia란 단어를 세 번 사용하고 있다. 디모데전서 6:16에서는 오직 죽지 아니함을 갖고 있으며에서 죽지 아니함은 부여된 불멸성이 아니라 본래적(original) 불멸성을 의미하고 있다. 바울은 생명의 원천으로서의 하나님은 모든 불멸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 즉 하나님만이 불멸성을 갖고 계시는 것이며, 나머지 것들은 그를 의지함으로써만이 불멸성을 얻어 소유하게 된다.

athanasia가 사용되고 있는 구절은 고린도전서 15:53~54인데 이 단어가 두 번 계속해서 나온다. 여기에 인용된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살아 있다가 변화될 사람이나 죽었다가 부활한 사람에게 모두 적용되는 말씀이다.

이상의 구절들이 말하고 있는 불멸에 관한 세 가지 점을 말하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불멸은 신자들에 관한 것이다-바울은 이 구절에서 불신자들에 관해서 일체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다. 이 불멸은 장차 우리가 받게 될 선물이다(그리스도의 재림 시). 이 구절에서 묘사되고 있는 불멸은 단지 영혼만이 갖는 특성이 아니라 전인(全人)으로서의 인간이 갖는 특성인 것이다. 강조할 점이 있다면 육체의 불멸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불멸이라고 종종 번역되는 또 다른 단어는 aphtharsia인데 신약에 7번 나타나고 있다(참조, 2:7; 딤후 1:10; 고전 9:25; 15:52; 벧전 1:4; 1:23; 3:4). 이 구절 중 어느 곳에서도 영혼이란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영혼의 불멸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우리는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다음과 같은 질문의 소지가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성경은 인간의 영혼이 불멸하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몇몇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영혼불멸이란 개념은 성경의 가르침가 충돌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 표현을 계속 사용하면서 변호해 왔다. 존 칼빈은 아담이 불멸의 영혼을 가졌다고 가르치면서, 영혼의 불멸성은 영혼의 본질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영혼에 부여된 것이라고 했다. 알키발드 알렉산더 핫지(Archibald Alexander Hodge)와 윌리암 쉐드(William G. T. Shedd), 루이스 벌코프는 영혼불멸의 교리를 변호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의 입장은 상당히 신중하다. 즉 이 교리의 진리성은 계시에 의해서보다는 이성에 의해서 훨씬 많이 논증되어질 성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신학이 플라톤의 영향을 입어서 성경이 영혼불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정열을 쏟아 영혼불멸의 교리를 수립하려 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벌카우워(G. C. Berkouwer)도 바빙크의 견해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영혼불멸이 명백한 기독교의 교리라는 생각을 거부하고 있다.

 

개혁주의 신학자들 가운데서도 이처럼 서로 상반된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견해들을 평가해야 할 것인가? 이 질문과 관련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 우리가 보았뜻이 성경은 영혼불멸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불멸이란 단어는 하나님께 대하여 부활 시의 인간의 완전한 존재상태에 대하여, 썩지 아니할 면류관에 대하여 썩지 아니할 말씀의 씨앗 등에 대하여 사용된 단어이지 결코 인간의 영혼에 대하여 적용된 일이 없다.

 

(2) 성경은 영혼이 본래적으로 파괴될 수 없는 본체이기 때문에 영혼의 계속적 존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주장은 인간에 대한 툭수한 형이상학적 견해와 연결되고 있다. 플라톤의 철학에 있어서 영혼은 피조되지 않은 영원한 신성한 본체라고 생각되어 지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견해에 대해 전혀 동조하고 있지 않다.

 

(3) 성경은 죽음 후에 단순히 계속되는 존재가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과의 교제의 삶이 인간에게 있어서 최대의 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혼불멸은 죽음 후의 삶의 질에 관해 아무 것도 말하고 있지 않다. 단순히 영혼은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삶이란 죽음이며 하나님과의 교제와 친교만이 진정한 삶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참된 삶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이미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3:36; 5:24; 17:3). 성경이 최상의 바람직한 상태로서 제시하고 있는 삶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며 죽음 후에도 누리는 것이다(1:21~23; 고후 5:8). 성경은 또한 이러한 참된 영적 생명을 갖지 못한 자들이라도 죽음 후에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그들의 계속된 존재는 행복한 존재가 아니라 고통과 고뇌의 삶의 연속인 것이다(참조, 벧후 2:9; 16:23, 25).

그러므로 성경이 말씀하는 중요한 사실은 영혼이 계속 존재한다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계속되는 존재의 질()인 것이다.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서 이탈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또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심각성을 애매케 하는 혹은 회개치 않은 죄인들에 대한 영원한 형벌의 진리를 부정하는 식의 영혼불멸사상을 철저히 배격하며 경고하고 있다.

 

(4) 인간의 미래에 관해 성경이 선포하고 있는 중심적 메시지는 육체의 부활이다. 성경에 의하면 육체도 영혼만큼 실질적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영혼과 육체의 전체성으로 창조하셨다. 육체가 영혼에 비해 결코 열등하지도 않으며 인간의 참된 실존에 대해서 불필요한 것도 아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삼위일체 중 제 2위인 성자는 결코 참된 인간의 육체를 입으신 참 인간성을 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육체는 결코 영혼의 무덤이 아니라 오히려 성령의 전(殿)이라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인간은 육체를 떠나서는 완전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신자들의 미래적 축복은 그들의 영혼이 계속 존재한다는 점이 아니라 오히려 최상의 풍요한 상태로서의 육체의 부활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부활은 신자들이 영광속으로 이전된다는 뜻이며 그 영광 속에서 우리의 몸들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몸처럼 될 것이다(3:21).

 

 

 

만일 우리가 인간에 관하여 불멸이란 단어를 사용하기 원한다면 영혼이 불멸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인간은 불멸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인간은 그가 이러한 불멸성을 충분히 누리기 전에 부활을 통한 변화를 겪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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