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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10:33

생명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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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잔치

 

유난히 덥고 힘겨운 여름입니다. 날씨뿐만 아니라 사회에 불어닥친 공포가 더 큰 문제입니다. 지난달 말 서울 신림역 칼부림 테러 이후 유사한 사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0건 넘는 살인 예고글이 인터넷에 등장했습니다. 지하철역은 물론이고 백화점, 야구장 등에서 테러를 예고하는 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흉기 소지자를 목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실상입니다. 경찰청은 테러 예고지역에 장갑차를 투입하고 실탄 발사도 불사하겠다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복음서는 유대 왕 헤롯이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왕실을 비판한 세례 요한의 목을 베고 축하하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시신을 받아들고 예수님께 잔치의 전모를 전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예수님은 홀로 광야로 들어가시고, 수많은 무리가 따라나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불쌍하게 바라보셨고, 해 저무는 빈 들, 다시 어둠의 공포가 스며드는 그곳에서 모두를 풍족하게 먹이시는 잔치를 베푸십니다. 죽음의 잔치를 이기는 비결은 협박이나 더 큰 공포가 아니라 생명의 잔치밖에 없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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